안녕하세요
현재 주재원 가족으로 2년 차 마닐라에서 거주 중인 J입니다.
2019년 8월쯤 왔으니 코로나가 터지기 전 약 6개월 전에 온 셈이죠. ;
짧지만 제가 살아본 필리핀 마닐라에 대한 내용들과 현재 상황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언어
마닐라 거주 전에 필리핀을 한 번도 안 와본 저에겐 필리핀은 단순히 영어권 나라라는 생각만 있었는데요.
보통 현지인들은 Tagalog 타갈로그를 사용하더라고요. ( 타갈로그라고도 하고 Filipino 필리피노라고도 해요)
그래도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잘할 거라는 제 생각은 오산이었습니다. ;;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심한 곳이라, 교육에 따라 영어를 잘하는 현지인은 엄청 잘하고요, 못하는 사람은 말 한마디조차 안 통하기도 해요.
다만 관광지나 몰 같은곳에서는 영어를 기본적으로 다 하는 현지인들이기 때문에 여행 시에는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2. 물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필리핀은 무조건 싸다?라는 것도 저의 편견이었습니다.
인건비가 낮은 국가이기 때문에 사람이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업 , 예를 들어 마사지 , 세차 , 가사도우미 등은 정말 적은 금액으로 가능해요!
레스토랑 음식 가격 또한 인건비가 들어가서인지 조금 저렴한 편이에요.
하지만 필리핀에서 생산하는 공산품 (- 일부 맥주, 생수 , 과자 , 열대과일 )을 제외한 수입되는 공산품 및 기타 물건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비싼 편입니다.
현지 몰에 있는 코렐 매장에 갔었는데 컵 하나에 5만 원 정도 , 한국에서 많이 쓰는 해피콜 프라이팬의 경우 하나에 7-8만 원 이상 하고요..
현지인들 급여는 현저히 낮은데 물건값은 한국과 비슷하니 어찌 사는지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현지인들이 가는 마켓은 따로 있긴 한데 거긴 좀 더 저렴하다고 듣긴 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콘도 렌트비용도 처음에 듣고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숙소 부분은 나중에 저희 콘도 소개 포스트에 자세히 기재해보려 합니다!
3. 화폐
peso라는 화폐를 사용하고 , 환율은 1페소 = 23원 ~24 원 정도입니다.
화폐단위는 1 / 5 / 10 / 20/ 50 / 100 / 500 / 1000이며 , 20페소 이상부터 지폐이고 나머지는 동전이에요!
100페소가 우리나라 기준 천 원 정도 되는 지폐 정도로 자주 사용되는 지폐인데요 , 100페소 =2,500 원 / 1000 페소 = 25,000원이라고 계산하시면 편하실 거예요.
팁 문화는 미국처럼 무조건은 아니지만 , 줘야 할 경우 50페소 (= 약 1200원) 또는 뭔가 아주 만족하셨다면 (마사지 같은 것?) 100페소 정도 주시면 무난할 것 같아요!
4. 천주교 문화
필리핀은 국교가 천주교라 부활절 , 크리스마스가 엄청 큰 축제예요.
마닐라 주재원 발령 전에도 신랑이 자주 마닐라로 출장을 갔었는데 , 하필 출장 간 날짜가 부활절 즈음이었나 봐요.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갔는데 점원이 술 판매 안 한다고 해서 충격받았던 일화가 있습니다. ㅋㅋ
부활절에는 다들 조용히 경건하게 지내는 게 풍습인가 봐요. 그래서 부활절에는 필리핀 여행은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는.. 10월부터 트리가 보이고, 캐럴을 틀어 놓습니다..ㅋㅋㅋ각 회사나 가족단위들이 크리스마스 파티도 많이 하고요 , 흥이 많아서 춤추고 장기자랑 준비하고 난리 납니다..
신랑 회사에 현지분들에 따르면.. 조금 과장해서 그해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 다시 1월 1일부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한다고..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 중순부터는 마닐라의 경우 너무 붐벼서 여행하기 그리 좋은 시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른 건 괜찮더라도 택시(그랩)가 너무 안 잡혀요.ㅠㅠ 다른 대체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돌아다니시기 힘들 거예요.
5. 낮은 인건비
필리핀! 하면 가사도우미가 떠오르시지 않으신가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인건비가 낮기 때문에 깜짝 놀랄만한 금액으로 스테이 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콘도에는 가사도우미를 위한 (현지 한국분들은 가사도우미를 이모라는 뜻의 "아떼"라고 많이 부릅니다.) 화장실 딸린 방이 따로 있어요. 가사도우미 외에 아이를 봐주는 "야야"라고 하는 도우미도 흔합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운전기사도 필리피노들에겐 흔한 직업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쇼핑몰 주차장에 가면 운전기사들을 위한 공간이 있기도 해요. (운전기사의 주된 일이 운전과 기다리는 일이니까요;; )
운전기사 , 가사도우미, 유모까지 세명을 고용해도 우리나라에서 직원 한 명 고용하는 금액보다 적어요.
6. 교통
베트남 다음으로 오토바이가 많은 나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엄청나요..
그래서 운전하기가 까다로워 운전기사를 고용하는 게 많기도 한 것 같고요.
왜 많은지 이해가 되는 부분은.. 딱히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랄 게 없어요.
마닐라에 MRT가 있긴 한데 , 노선도 짧고 외국인들은 거의 이용을 안 합니다.
버스도 우리나라나 외국 같은 그런 버스를 본 적이 없어요 ; 지프니라고 하는 창문이 뚫려있는 미니버스가 돌아다니긴 하는데 이용할 엄두조차 안 납니다..
교통이 너무 열악해서 , 차가 엄청 막혀요. 그래서 일자리가 있는 시내로 나오려면 현지분들은 지프니 등을 이용해서 기본 2-4시간 걸려서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외국인들이나 관광객들은 grab을 많이 이용합니다. 대중화되어서 안전.. 하다고 생각되고요.
미리 금액도 알 수 있고 카드결제도 자동되니까 편리해요.
다만 출/퇴근 시간엔 그랩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조건 grab 이용
7. 날씨 /옷차림/여행하기 좋은 시기
공기가 깨끗해서 인지 마닐라에 살면서 1년에 두 번 정도는 무지개를 봤어요! 매일매일 보는 선셋도 장관입니다!
날씨는 알고 계
신 것처럼 건기 /우기로 나뉘고 , 건기는 12월~5월 , 우기는 6월~11월 정도로 보입니다.
현재 12월인데 현지분들 감기 걸리기고 난리라고 하는데 저희 가족은 나시티에 반팔 입고 다닙니다.
햇빛은 뜨거운데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추운가 봐요.
(12월에도 수영을 못할 정도의 날씨는 아니지만 물 온도는 차가운 편이라 어린아이들은 수영하기 추울 수 있어요! )
처음에 현지분들 긴 청바지 입고 다니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어느새 저도 긴 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그 이유는,, 모기 때문에요 ㅜㅜ 사계절 내내 모기에 시달리네요..
여행하기 좋은시기 : 3월 ~6월 (부활절 기간 제외) , 그리고 10월~11월!
여행하기 좋지않은 시기: 4월 부활절 시즌 / 7-9월 태풍 시즌 /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옷차림 : 사계절 내내 반팔/반바지/샌들 가능!
8. 교육, 어학연수
미국이나 캐나다 쪽보다는 초반에 영어 배우기에는 비용적인 면도 그렇고 심적인 부담도 별로 없어서 초반에 영어 교육하기에는 필리핀 만한 나라가 없는 듯합니다!
유럽이나 미국 가면 나도 모르게 주눅 드는 게 있더라고요.(저만 그런가요?ㅎ;;)
일단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한국인들을 무시하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다만 한국사람들이 돈이 많다고 생각해서 사기 치려는 사람은 있죠! 항상 조심!
인건비가 저렴하니 가정교사 튜터(tutor) 고용하기도 비교적 쉽고 비용적으로도 좋아요.
제일 중요한 건, 필리핀 영어교육은 무조건 1대 1 교육으로 진행됩니다.
한국에 있는 영어학원 알아보시면 거의 그룹과외 , 그룹수업이 대부분이고 일대일로 하시려면 비용이 굉장히 비쌀 거예요.
비용은.. 대략적으로 제가 아는 선에서 알려드릴 순 있으니 궁금하시면 비댓 남겨주세요~!
(물론 제가 경험한 학원/ 개인 튜터 비용 기준 알려드립니다. 절대기준은 아니에요 )
현재 저희 아이는 국제학교에 다니는데요, 일반 서울 사립초 정도 되는 학비예요.
다만 학교마다 이 부분은 천차만별이라 선택하시기 나름입니다..
2020년 3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쭉 온라인 수업만 하고 있답니다. ㅜㅜ
저희 아이도 2학년 말부터 3학년, 4학년 내내 현재는 온라인 수업만 하고 있어서 지금은 어학연수 , 조기유학 오셔도 별 소용이 없을 듯해요..
확실친 않지만 아마 2023년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리핀 어학연수 장점 : 원어민과의 1대1 수업 , 저렴한 수업료 /학비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진행
9. 필리핀의 코로나 대응: 마닐라 기준
(필리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격리 단계가 다르게 적용되어 , 마닐라 기준으로만 알려드려요!)
위에 이어서 말씀드리자면 코로나가 터지고 , 마닐라 쪽 학교들은 지금 계속 온라인 수업으로만 근근이 이어가고 있답니다.
제가 듣기로는 현재 국제학교 한 군데만 그룹으로 나누어 일주일에 두세 번 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다른 곳은 금시초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거란 예상 때문인지 대면 수업을 쉽게 풀어주지 않네요.
코로나 초반 약 7-8개월 동안에는 주류 판매 금지 , 가족 중 1인만 생필품 구입 시에만 외출 허용 등 정말 강력하게 봉쇄했었습니다.
18세 아이들은 실외/실내 출입이 약 1년 반 동안 금지되었다니 믿어지시나요? ㅋ
2021년 , 그러니까 지난 11월부터는 격리 수위를 낮춰줘서 아이들도 나갈 수 있게 되었네요.
저희 아이가 1년 반 만에 마트와 토이저러스에 갔다는 사실... 그동안 콘도 안에 있는 산책로와 수영장 (예약제)만 왔다 갔다 하고 집에만 갇혀 지냈습니다..
현재는 백신 접종 2차까지 완료한 사람은 실내에서 식사가 가능하고 , 아닌 사람들은 야외 테이블만 이용 가능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돈 좀 풀리게 하려고 억지로 격리 단계를 느슨하게 풀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외국인과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아마 경기침체가 심각할듯합니다.
정보 아닌 정보 같은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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